마리아 발또르따의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는 왜 66년째 금서로 남아 있나
이탈리아의 마리아 발또르따는 27년간 침대에 누운 채, 예수님이 직접 구술했다고 주장하며 1만 5천 장에 이르는 '예수의 생애'를 썼습니다. 1959년 금서로 지정됐고, 2025년 2월 교황청이 다시 한번 '초자연적 기원이 아니다'라고 못박았습니다.
주제: 검증 절차, 의심, 역사·사료
1897년 카세르타에서 태어나, 1920년 밀라노 거리에서 괴한에게 쇠막대로 등을 맞은 부상과 다른 지병이 겹쳐 1934년부터 1961년 사망할 때까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프란치스코 재속회 회원이자 세르비따(성모의 종 수도회) 재속 신자였고, 같은 수도회 소속 사제 로무알도 미글리오리니 신부가 그의 영적 지도자였습니다.
1943년 성 금요일, 발또르따는 예수의 음성이 갑자기 자신에게 '쓰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1951년까지 122권의 공책에 1만 5천 장이 넘는 분량을 손으로 써 내려갔고, 이것이 1956년 처음 출간된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원제: Il Poema dell'Uomo-Dio, 영어권에서는 The Poem of the Man-God)』입니다. 복음서의 뼈대에 방대한 세부 묘사와 대화를 덧붙여 예수의 생애를 소설처럼 재구성한 형태입니다.
교황청의 대응은 신속하고 단호했습니다. 검사성성(현 신앙교리부의 전신)이 심사해 1959년 12월 16일 요한 23세가 금서목록 등재를 재가했고, 1960년 1월 6일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조악하게 소설화된 예수의 생애'라는 제목으로 이를 공표했습니다. 비판의 요지는 구체적이었습니다 — 이 책 속 예수가 '지나치게 수다스럽고 거의 자랑하듯 끊임없이 자신이 메시아이자 하느님의 아들임을 선포하며 오늘날의 교수 같은 어투로 신학 강의를 한다'는 것, 마리아 역시 '현대 선전가 같은 능란함으로 마리아론 강의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966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혁으로 금서목록 제도 자체가 폐지되면서 일부는 금지가 풀렸다고 여기고 출판과 번역이 계속됐고, 여러 언어로 퍼지며 사적 계시를 좋아하는 신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교황청은 이후로도 거듭 경고했습니다. 1985년 당시 신앙교리성 장관이던 라칭거 추기경(훗날 베네딕토 16세)이 시리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금서목록에 의한 단죄는 제도가 폐지된 뒤에도 '도덕적 가치'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2월 22일, 신앙교리부가 이례적으로 짧은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발또르따에 대한 질의가 계속 들어온다는 이유였습니다. 내용은 명확합니다 — '발또르따의 저술에 담긴, 혹은 그의 것으로 돌려지는 '환시', '계시', '메시지'는 초자연적 기원으로 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는 '저자가 나름의 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서술하기 위해 사용한 문학적 형식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명은 교회가 인정하는 것은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 이 네 복음서뿐이라는 점도 함께 못박았습니다.
여기서 바로잡아야 할 유명한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유치한 공상과 역사적·주석적 오류들을, 은근히 관능적인 맥락 속에 담아낸 모음집'이라는 신랄한 평이 종종 라칭거 추기경의 말로(심지어 1988년 발언으로) 인용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마리아 발또르따 재단이 직접 확인한 바로는 이 문장은 1961년 7월 1일자 예수회 잡지 『치빌타 카톨리카』 2665호에 익명으로 실린 글(아마도 조반니 카프릴레 신부)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오귀속은 1993년 베네딕트 그로첼 신부의 책에서 시작돼, 2007년 이탈리아어 책과 2017년 한 소식지를 거쳐 위키백과까지 퍼졌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파우스티나의 일기가 19년 만에 금지가 풀린 사례라면, 발또르따는 정반대입니다 — 66년이 지나도록 교회의 판단이 한 번도 뒤집히지 않았고, 오히려 2025년에 다시 한번 재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이 책은 여러 언어로 계속 팔리고 읽힙니다. 대중적 인기와 공식 판단이 이렇게 오래, 이렇게 선명하게 갈라지는 사례도 드뭅니다 — '교회가 인기 있는 신심은 결국 승인해준다'는 인상을 반박하는 데 이만한 사례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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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9년 금서(Index) 지정 [확인됨] — 요한 23세가 재가하고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공표. 예수의 어투와 '새로운 마리아론'을 문제 삼았습니다.
- 1985년 라칭거 추기경의 경고 서한 [확인됨] — 금서목록 제도가 폐지된 뒤에도 단죄의 '도덕적 가치'는 유지된다고 명시.
- 2025년 신앙교리부 공식 성명 [확인됨] — '초자연적 기원으로 볼 수 없다'고 재확인. 반복된 질의에 답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발표됨.
- "유치한 공상... 은근히 관능적" 라칭거 발언설 [사실 아님] — 오귀속. 실제로는 1961년 『치빌타 카톨리카』에 익명으로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