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배였던 남자가 전한 '하느님의 메시지', 신학자는 왜 이단이라 했나

1953년 런던에서 태어나 오토바이 갱단과 알코올 중독을 거친 앨런 에임스는 1993년 회심 후 예수와 성모의 메시지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세계를 순회합니다. 퍼스 대교구 주교 세 명이 문서로 활동을 허가했지만, 로마의 공식 판단은 아직 없고 신학자들은 그의 메시지에서 구체적인 교리적 오류를 지적합니다.

주제: 검증 절차, 의심, 난제·반론

앨런 에임스는 1953년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엔 오토바이 갱단에 몸담았고, 폭력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습니다. 결혼 후 호주 퍼스로 이주해 영업 관리자로 일하던 1993년, 그는 자신의 지난 삶이 눈앞에 펼쳐지듯 보이는 체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죄가 하느님께 준 상처를 깨닫고, 십자가 위 예수가 그런 자신을 용서했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것이 회심의 시작입니다.

1994년 2월부터 그는 예수(때로 '주 하느님'이라 표현되는 존재)로부터 환시와 내적 음성을 받기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이후엔 성모 마리아도 나타나 스스로를 '십자가의 모후(Queen of the Cross)'라 소개했다고 전합니다. 그는 안수 기도로 치유의 은사가 있다고 주장하며 세계 각지에서 강연과 치유 집회를 열었고, 받은 메시지를 엮어 『Through the Eyes of Jesus』를 비롯한 십수 권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2002년 토론토 세계 청년 대회(교황 참석 행사)에서 강연했고, 2004년에는 나자렛·베들레헴·예루살렘의 성지에서도 발언했습니다.

퍼스 대교구의 주교 세 명이 차례로 그의 활동을 서면으로 허가했습니다. 바리 히클리 대주교가 17년간, 이후 코스텔로 대주교와 돈 스프록스턴 보좌주교가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이 '허가'는 그가 신자들 앞에서 기도하고 강연하도록 지역 교구가 문을 열어준 것이지, 그의 환시가 초자연적으로 진짜라고 선언한 것은 아닙니다. 파티마나 루르드처럼 교황청 차원의 조사나 판단이 내려진 적은 없고, 지금까지 로마의 공식 입장은 침묵입니다.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 로널드 콘테 2세는 2008년, 에임스가 받았다는 메시지집 『Messages to Carver Alan Ames』를 조목조목 검토한 글을 발표했습니다. 그가 지목한 문제 중 하나는 1995년 4월 메시지로, '모든 살인은 죄'라고 단정하는 대목입니다. 이는 정당방위·정당한 전쟁·사형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가톨릭 교리서 2265, 2267항)과 어긋난다는 지적입니다. 또 다른 메시지는 '지옥으로 가던 영혼도 기도하면 연옥으로 옮길 수 있다'는 취지인데, 이는 죽음 직후 개별 심판이 확정된다는 교회의 가르침과 충돌합니다.

콘테는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성부·성자·성령을 '세 가지 양상(aspect)'이라 했다가 다시 '별개의 하느님'이라 표현하는 등 자기모순적 서술도 지적했습니다. 세례성사 설명에는 원죄 사함과 성화은총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고, '십자가의 모후'라는 새 마리아 호칭은 마치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자체에 권한을 갖는 것처럼 들려 신학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문체 면에서도 '향기 중의 향기', '꿀 중의 꿀' 같은 반복적이고 평이한 수사가 하늘에서 온 메시지치고는 격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따라붙습니다.

이 사례가 흥미로운 건 결말이 아직 없다는 점입니다. 비오 신부는 훗날 성인으로 선포됐고, 파우스티나는 한 번 억압됐다가 뒤집혔고, 발또르따는 66년째 금서로 남아 있습니다. 반면 에임스는 로마의 승인도 단죄도 받지 않은 채 30년 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역 주교의 서면 허가와 교회의 초자연성 인정을 혼동하지 않는 것, 그리고 구체적인 신학적 지적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함께 놓고 보는 것이 이 사례를 읽는 가장 정직한 방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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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스 대교구 주교 3명의 서면 활동 허가 [확인됨] — 히클리, 코스텔로, 스프록스턴 주교가 차례로 허가했습니다. 다만 이는 활동 허가이지 초자연성 인정이 아닙니다.
  • 바티칸 차원의 진위 판단 [논쟁 중] —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습니다 — 승인도 단죄도 없이 미해결로 남아 있는 사례입니다.
  • "모든 살인은 죄"라는 1995년 메시지 [논쟁 중] — 정당방위·정당한 전쟁에 대한 가톨릭 교리서 가르침과 충돌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십자가의 모후'라는 새 마리아 칭호 [논쟁 중] — 신학자 로널드 콘테는 이 호칭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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