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신앙 여정
저는 어릴 때 세례를 받았지만, 자라면서 신앙에 무관심하다 못해 적대적인 사람이 됐습니다. 그러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며 다시 신앙 쪽으로 돌아왔는데, 이번엔 감정이 아니라 자료를 통해서였습니다. 이 사이트는 그 여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주제: 회심, 의심, 헌신
저는 어릴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가톨릭 세례를 받았고, 주일이면 마지못해 성당에 나갔습니다. 성인이 되면서는 자연스럽게 발길을 끊었고, 이성적 자아가 커질수록 신앙에 대한 무관심은 곧 적개심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성당에 대한 좋은 기억은 계속 저를 그 언저리로 이끌었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말하면, 그때의 저는 신앙을 신앙 자체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종교인인 척하고 싶을 때,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만들고 싶을 때 그저 '이용'했을 뿐입니다.
적개심이 가장 심했던 건 군 복무 시절이었습니다. 군종병을 붙잡고 앉혀 '담판을 지어보자'고 했던 일은 지금도 저를 부끄럽게 하는 기억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저 내 안에 비대해진 외골수의 자아만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힘들 때면,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흔적이 저를 성당으로 이끌곤 했습니다. 물론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신앙이 깊은 어머니에게는 뉴스에 나오는 참혹한 사건들을 들이대며 '신이 있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몰아붙이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중 마음의 병이 깊어진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이어가던 어느 순간, 다시 신앙 쪽으로 기웃거리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감정이 아니라 자료를 통해 신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책과 영상을 하나씩 찾아보며 조금씩 다가가는 것을 스스로 체험했고, 그 과정에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부침이 많았습니다.
그 사이 개인적으로 겪은 몇 번의 종교적 체험도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체험이 오히려 건강한 신앙을 좀먹고 미신으로 흐르게 한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 끈을 놓지 않게 해준 요소였고, 이성과 감성을 모두 채워준 부분이라 이 사이트에 따로 '기적·체험 모음'을 정리해뒀습니다.
이 사이트는 저와 비슷하게 신앙을 겪었던 사람들 — 회의적이었고, 때로는 적대적이었고, 한때 뜨거웠다가 무관심에 빠졌던 사람들 — 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그들이 다시 신을 찾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길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늘 마시는 공기처럼,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신을 찾기를, 그리고 이미 곁에 와 있는 신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출처
- 이 사이트를 만든 사람이 직접 쓴 글입니다.